책을 안 가지고 다녀도 어디에서든 볼 수 있게 정리하는 용도로 쓴다.

1. 공부 혁명은 암시 혁명에서 시작된다.

- '가능한 나'를 이미지화 하라.

내게 집중하는 능력이 있다고 자기인식을 가져라. 지식의 흡수율이 달라진다.

- '노력 역전 현상'을 미리 막아라.

집중력이나 암기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직접적인 암시를 하는 게 아니라, '아는 것이 즐겁다', '풍부한 지식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라는 간접적인 암시를 한다.

2. 머리에 자동 집중 기능을 새겨넣어라.

- 집중할 수 없는 이유

. 고통을 수반하는 일 (보람 없는 일 할 때)

. 좋지 않은 기분으로 일함 (놀고 싶은데 놀지 못함)

. 마음 속에 고민이 있음 (인간관계가 잘 안 풀림)

. 육체적으로 지침 (졸리고 피곤함)

. 정신적으로 상처 받음 (뭔가 실패함)

. 정신에너지를 지나치게 씀 (사고 처리나 일이 정신없이 바쁨)

. 다른 일이 마음에 걸림 (뭔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생김)

 

사람의 일상은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간에 공부를 해야하고 일을 해야한다. 집중하기 위해선 마음을 잘 컨트롤하고 목적의식을 분명하게 가져야 한다.

 

사람을 세뇌하는 방법 가운데 무의미한 작업을 반복하게 하는 것이 사람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치게 하고 서서히 파괴하는 방법이다. 세뇌를 시키고 다른 목표를 부여한다. 세뇌된 상태에서 사람은 무조건 받아들이게 된다. 목표나 목적의식의 유무가 인간의 정신력이나 생명력의 존립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 혼란한 상황이어도 스스로 알아서 목적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의 목적을 알고 집중하라.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목적의식을 깊이 새기는 3가지 질문 (질문에 진지하게 답할 수록 구체적인 결과가 나옴)

질문 1.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공부를 합니까? * 10번 계속해서 똑같이 질문 

질문 2.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 10번

질문 3.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공부를 하려고 하십니까? * 10번

공부의 목적을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거의 '다 된 것'이다. 인간의 뇌는 목적의식만 분명하면 무리하지 않아도 집중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무엇을 위하여 공부하는지, 공부를 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결과적으로 자신의 생활은 어떻게 변화되고 좋아질 것인지 명확하게 그릴 수 있어야 한다.

 

3. 조급함을 활용하라

- 벼락치기 공부는 시간을 설정한다.

15분 동안에 여기까지 한다. 오전 9시 반까지 이것을 마친다. 이렇게 시간을 설정하고 그 시간 내에 과제를 완수한다. 

. 계획: 시험이 3과목이라면 1과목당 1시간씩 공부하고 10분 휴식을 넣는다. 2회 반복해도 시험범위를 1시간 안에 마치긴 어렵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시간 안에 끝내야해! 라는 생각 때문에 폭발적인 집중력이 생긴다.

. 균형 (밸런스): 시험 범위가 25~50페이지면 첫번째 시간에는 25페이지부터 시작하고, 2번째 시간에는 50페이지부터 시작한다. 

. 커트: 계획한 대로 마감시간이 되면 설령 다 하지 못 했더라도 마쳐야 한다. 질질 끌면 다른 과목에 영향을 끼치므로 딱 끝내고 단념한다.

 

- 마감효과를 활용하라.

기한을 설정하면 다이나믹하게 학습효과가 올라간다.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 이것이 마감효과. 스스로 기한을 설정하고 단기간에 공부전략에서부터 세세한 계획을 짠다.

. 명확하고 구체적인 시간과 기한을 설정

. 어떻게 해서든지 그 시간(기한)까지 완수한다는 신념을 가진다.

. 시간과 기한은 자기가 생각하는 능력보다 조금 높은 곳에 설정 -> 고속 공부의 포인트

 

4. 특히 잡념이 많은 사람에게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은 잡념이 생길 떄 그냥 내버려둔다. 잡념을 무시하는 편이 낫다. 그 사이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 마이너스 사고도 긍정하는 것이 진정한 플러스 사고

마이너스 사고를 하는 것까지도 모두 긍정해버리는 게 진정한 플러스 사고.

무엇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잡념을 불러내서 점점 더 거기에 빠져버리게 된다.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은 잡념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무리하게 떨쳐내려고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다. 그러면 잡념이 사라지게 된다. 

잠이 오지 않으면 안 자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노력역전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 몸을 바르게 하면 마음도 바르게 된다.

좌선은 반쯤 눈을 뜬 상태로 무릎에서 약 30센티미터 앞을 바라보며 하는데 밖으로부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다. (내관) 잡념이 떠오르기 때문에 명상 중 정좌 명상법을 활용한다.

. 1~3분만 눈을 감고서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몸의 자세는 마음의 자세와 연결되어 있고 자신의 살아가는 상태와 연결되어 있다. 잡념이 떠오르더라도 몸의 자세(살아가는 자세, 일하는 자세, 공부하는 자세)를 바르게 하면 잡념에 구속되지 않는다. 잡념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이 해야할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떠오르는 잡념을 그대로 두는 것이 숙달되면 마음을 청소하게 되는 것이므로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 좋은 상태로 전환된다

 

- 피곤하여 집중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지 마라.

7~8시간 충분히 자고 일어났을 때 상쾌하게 눈을 뜰 수 있다면 육체적 피로, 눈이 떠지지 않는다든지 잠을 자도 부족해 눈이 떠도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엔 정신적인 피로가 상당히 쌓여있다고 보면 된다. 정신적인 피로는 몸을 움직이면서 자극하고 활성화시켜서 회복한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게 귀찮을 정도로 피곤한 사람은 마사지를 받아도 좋다. 중요한 것은 혈액순환이나 기의 흐름이 잘 되게 하는 데 있다.

 

- 주의력이 산만할 때 산책이 좋은 이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운동이다. 먼저 기분전환을 할겸 산책을 시작해본다. 단 10분만 걸어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동차 운전은 기분전환은 될지 모르지만 피로회복은 도움이 안 된다. 자전거 타는 것도 좋은데 천천히 타도록 한다. 대뇌를 활성화시키려면 순발력이 강한 속근보다 지속력이 뛰어난 지근을 움직이는 편이 좋다. 장시간 할 수 있는 걷기나 느린 싸이클링이 좋다.

천천히 걷다 보면 문득 문제가 해결되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발상이 떠오를 때도 있다.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신경이 자극되고 뇌가 각성되기 때문이다. 

 

5. 사고 스피드를 더 높여주는 도구들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것도 문제가 있다. 각자에 맞게 자극이라는 도구를 적절히 이용하면 간단하게 집중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그런 역할을 한다.

 

- 음악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

우뇌의 활성화와 정신의 안정에는 바흐나 모차르트, 비발디의 음악이 좋다고 한다. 불안할 때 들으면 기분이 편안해진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야 한다. 음악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이용가치가 크다. 자연의 소리에는 치유파동이 있어서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안정된 세계를 만들어라!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라! 고속공부의 기본이다.

 

- 지적 생활에 색상을 빠뜨리지 마라.

대뇌 활동에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면 방 안에 관엽식물을 두면 좋다. 초록색과 파란색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잘 정돈된 곳에 있으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작은 관엽식물 한 그루를 방 안에 놓아두자.

관엽식물 뿐 아니라 풍경화나 소박한 그림을 걸어두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집중력을 높이는 데엔 선명한 색채의 그림보다 단순한 풍경화가 좋다. 그림이나 포스터를 걸어두고 약 1분 정도 잠깐씩 바라보면서 공부하거나 경치가 좋은 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창 밖의 풍경을 보는 것도 좋다. 천연의 대풍경화니까.

 

- 아로마 요법

에센셜 오일의 효과로 스트레스의 내성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높이고 공부나 일의 효율화를 꾀한다. 각자의 상태에 맞추어 선택한다. 집중력을 얻고 싶다면 페퍼민트, 자몽, 레몬그라스, 면역력은 로즈마리, 유칼립투스, 스트레스 해소는 레몬, 라벤더, 티트리 정도가 좋지 않을까? 이건 내 사견이다. 에센셜 오일이 아니더라도 프래그런스 오일로도 좋아하는 향기를 고르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집중 효과가 있겠지.

 

결론: 산책하고 긍정적인 생각하고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감시간을 칼같이 정하고 안정적인 공부 환경 (시각, 청각, 후각)에서 공부하자. 책상에 생명력 강한 관상용 화분 두고.

화장실 일 볼 때, 공부할 때, 코딩할 때 등 집중 잘 되는 디퓨저 뭐 이렇게 브랜딩해서 팔면 좋긴 하겠..(퍽)

다음 챕터는 이어서 계속..


WRITTEN BY
호두만듀
생활형 블로그 심심할 땐 끼적끼적 바쁠 때도 끼적끼적 자나 깨나 끼적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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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팀 분이 인공 수정 2번 정도 시도했다가 시험관 시술로 1번에 다태아를 임신한 것을 보고 올해 1월부터 시작하자고 마음 먹었다. 정황 상 승진도 되었고 올 연말 쯤이나 내년 초에 출산 하면 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한 2-3달 정도 생리 소식이 없어서 인공 수정 한다고 호르몬 주사 막 때려맞았다고 난소가 나 피곤해 좀 쉬어간다 하는 상태 같았다. 원래 다니던 분당차(인공수정 1회 진행했음)에 예약을 잡을 때 담당 선생님이 바뀌셨다고 했다. 같은 팀 분들도 그렇고 자주 다니는 마사지 샵 원장님도 그렇고 자꾸 분당제일로 몇 달 째 가라고 하는 거다. 잔소리 듣기 싫어서 그냥 하루 마음 먹고 출근 전에 분당 차 가서 서류 다 떼어오고 (나는 차병원 원무과 갔다가 난임센터 가고 쌩쑈했지만 그냥 난임센터 원무과에서 다 떼주니 참고)  분당제일 가서 모든 서류(진료 기록까지)를 다 제공했다. CD는 괜히 받았다. 집에 CD기 있으나 없으나 굳이 받을 필요 없을듯. 솔직히 시설은 분당차가 월등하다.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고 그 층에서만 이동하면 되니까 편하다. 분당 제일 여성 병원 방문한 첫 날에는 시설이 좀 별로여서 왜 여길 자꾸 다들 추천하지? 생각했다. 전에 전화했을 때도 원하는 선생님 이야기하니까 여러 번 실패한 사람만 배정 받을 수 있다고 그래서 기분 나빴고. 이래저래 초반엔 좀 그랬었다.

분당제일여성병원 간호사 선생님께 일단 추천 받은 선생님을 이야기했더니 다음에 하라고 했다. 좀 젊은 여자 선생님을 배정받았는데 따뜻하게 잘 말씀해주셔서 마음에 들었다. 내가 생리를 안 하니까 배란촉진 주사를 맞고 8일 만에 생리 시작되었다. 딱 2일차에 방문해서 3일차부터 고날에프 주사를 맞으라고 받아왔다. 냉장보관해야 해서 좀 번거롭다.

인공수정 시도할 때도 느낀 거지만 맨날 주사는 엉덩이에만 맞다가 내가 직접 통통한 배에 놓으려니까 긴장 된다. 잘못해서 혈관에 놓으면 엄청 아프다. 피도 많이 나고. 후.. 살쪄서 주사 놓는 게 그나마 덜 아픈 것 같다고 위안했다.

더보기

보통 다른 사람들은 시험관 할 때 막 배에다가 아침 저녁으로 주사를 놓는다는데, 나는 호르몬 검사했을 때 다행히 10대 후반 정도(?)로 나와서 거의 하루에 한 번씩만 맞았다. 시기에 따라 150~225 정도로 맞았는데 막 줄였다가 늘였다가 난포 상태 보고 조절이 되어서 더 헷갈렸다. 주사 수첩을 줘서 용량을 보고 맞으라고 하는데 우리 남편이 주사 수첩 안 보고 막 놔줘서 어느 날인가 75를 덜 맞아서 좀 당황스러웠다. 며칠 지나고 알아서 너무 당황...

애들이 좀 잘 영글었나 3-4일 기준으로 병원에 가는데 선생님이 '아주 잘 자라고 있네요' 하셔서 내가 '(난자가) 한 10개 나오려나요?' 물었다. 회사 옆 분은 한 30개 뽑았다고 했었다. 계란 한 판인 줄.. 복수 차고 고생했다는데..

선생님이 '아니요. 10개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올 것 같아요' 라고 하셔서 으잉 했다. 그래도 되는 것 맞나 생각하면서도 괜히 뿌듯했다. 그래서 주사 용량을 줄여주셨다. 바로 주사만 받고 시킨대로 주사 놓았는데 중간에 원하던 선생님으로 바뀌었다. 선생님마다 각각 가치관이 다르신지 '한 번에 다 뽑아야 하는데 왜 용량을 줄였지?'라고 하셔서 시킨대로 했다고 대답했다. 다시 용량을 늘려서 맞는데 2일치라 별 의미는 없었을 수도.. 배란 4~5일 전에 고날에프랑 가니레버를 챙겨들고 거의 처음으로 스키장엘 갔는데 몸치인데도 너무 신나게 스키를 타고 눈이 폭신해서 넘어져도 방석 같이 포근했어서 그런가 난자들이 스트레스 안 받고 잘 영근 것 같다. 포도알처럼 주렁주렁..배란 시기가 다가오면 배란 못 하게 막는 주사도 추가로 주시는데 밤마다 2대씩 맞으려니 슬펐다. 가니레버가 고날에프보다 좀 더 아프다. 

난자 추출 전에는 배란을 유도하는 주사를 추가로 맞는데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나는 난자 추출 시간이 아침 9시 40분으로 정해져서 이틀 전에 오후 3시, 9시 40분에 꼭 맞아야 했다.

이상하게 난자들이 잘 영글어 갈 수록 배가 딴딴해지고 젖꼭지가 돌같이 단단해지고 배 살짝 눌러도 아픈 것 같고 배가 너무 불러서 밥 조금만 먹어도 뱃가죽이 찢어질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이 좀 예민해진다. 이걸 복수가 찬다고 그러는데 난임센 터에서 권하는 주사 맞으면 막 난소가 있는 자리가 가끔 찌릿하고 어지럽고 메스껍기도 하다. 이 시기에 무리하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배고프면 너무 허덕일 정도로 배고프다. 나는 뭐 따로 안 찾아봐서 난자 추출할 때 그렇게 아픈 줄 모르고  의사 쌤과 간호사 쌤이 알려준 것만 알았는데 난소를 바늘 같은 걸로 찌른다고는 들었다. 시술 전에 심장초음파 검사 끝내고 화장실 갔다가 수술복 입고 침대에 누워서 정맥에 수액 맞고 좀 기다리니까 간호사 쌤이 수술방으로 안내해줬다.

수술방 들어가니까 간호사 쌤이 무섭게 굴욕 의자에 앉아 다리 얼른 계속 내리라고 그래서 열심히 말 듣고 기분은 별로였지만 수면 마취 들어가기 전에 잘 부탁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말하고 마취 들어갑니다 소리에 눈을 감았는데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소리에 눈 뜨니깐 아까 누워 있던 침대였다. 수면마취에 내가 잘 안 일어나서 날 흔든 것 같다.

# 난자 채취 직후 및 1일차

뭔가 푹 자고 일어난 것 같은데 오른쪽 갈비뼈 부근 근육이 아팠다. 내 무거운 무게를 간호사 쌤들이 들고 옮겨주느라 내 갈비뼈 눌렸나 엄청 아팠다. 아직 마취약이 덜 깨서 좀 더 잤다. 좀 더 자니까 뇌 및 눈이 또렷해져서 누워있는 게 지겨워졌다. 분명 내 양 옆이 나보다 늦게 왔는데 먼저 가는 거다. 왜 나는 안 부르지 왜 안 부르지 하고 2-30분 넘게 고민하는데 수액도 바닥났다. 그래서 수액 빼달라고 했다. 너무 아프면 진통제 놔야할테니 혹시 몰라 좀 기다렸다가 빼준다고 했다. 흐음 더 누워있는데 크윽 너무 괴로웠다. 하필 온풍기가 내 얼굴을 향해서 바람을 쐈다. 추운 집에서 자라 더운 건 못 참는데 너무 괴로워서 죽을 것 같았다. 누워있는 건 참겠는데 더운 건 못 참겠어! 수술복 벗고 싶은데 그럼 알몸이란 말이야!! 몸을 막 뒤척이며 이불 좀 걷으려고 몸에 힘을 주는데 허억 너무 아팠다. 

간호사 쌤들도 나보고 힘들면 더 누워있으라고만 하지 집에 가란 소리를 안 했다. 흐엉.. 내가 덥다고 난리치니까 수액 바늘은 빼줬고 잠깐 앉아서 지혈하라고 했다. 5분 정도 천천히 180까지 셌는데 와 식은땀이 줄줄 나고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았다. 다시 누워서 20분 정도 쉰 것 같은데 내가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너무 더워서 화딱지 난다고 했다. 그래서 간호사 쌤이 날 다시 앉혀서 혈압 쟀는데 최저혈압이 60초반, 최고혈압 90 정도 나왔다. 솔직히 좀 어지러웠고 붕 뜬 느낌이 있었는데 괜찮다고 우겼다. 일단 토는 안 나오니까 더운 곳을 얼른 벗어나고 싶어서 나왔는데 탈의실에서 주저 앉았다. 화장실 가서 타일에 얼굴을 기대면 시원해져서 좀 어지러운 게 가시지 않을까 싶었다. 화장실에 사람 있는 줄 알고 토 참으며 기다리는데 간호사쌤이 내가 기다려도 계속 안 나오니까 들어와서 화장실 체크해주고 들어가게 했다. 화장실에서 타일에 기대고 얼굴 세수하고 정신 차려서 옷 간신히 입고 나왔다. 저혈압 증상에 아래 아프니까 정장 면바지 입고 온 거 후회됐다 무조건 고무줄 바지 헐렁한 거 입고 와야 한다. 양말 신을 때 굽혀야 하는데 얼마나 힘들던지..

마침내 수술방을 나오니 남편이 다른 사람은 나오는데 내가 안 나와서 무척 걱정했다고 했다. 기다리는 동안 포카리스웨트 500미리 2개 사온 남편. 그런데 내가 엄청 창백한 상태로 나와서 뭐가 잘못됐나 생각했다고 했다.

후각이 예민해서 아래에서 나는 피 냄새까지 나는데 일단 간호사실 가야해서 5층 가서 그 앞에서 차례 기다리는데 너무 어지러웠다. 소파에 막 누워버렸다. 설 연휴고 끝날 시간 다 되어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간호사 분 4명이 갑자기 뛰어오셔서 나를 구석 소파로 옮겨주시고 다리쪽에 베개를 올리고 혈압을 재주시고 최저혈압 50 뜨고 이러니까 갑자기 입에 막대사탕을 물려주시고 괜찮냐고 계속 체크해주셨다. 왜 수술방에서 더 쉬게 냅두지 누가 올려보냈냐며 하시면서.. 그래서 내가 너무 더워서 집에 너무 가고 싶었다고 여기는 살 만하다고 했다. 그러고 10분 있으니까 60후반대로 혈압 올라와서 밥 못 먹고 피 쏟아서 저혈압 된 것 같다고 이제 괜찮다고 했다.

아침을 맨날 먹어야 하는데 못 먹고 난자 채취해서 저혈압이 세게 온 듯. 채취 전날 12시부터 금식하라고 하는데 나한테는 그게 쥐약. 저혈압 있는 사람은 꼭 사탕 챙겨가서 회복할 때 먹어줘야 할 것 같다.

간호사 쌤께 상담을 하니 난자는 총 20개 채취했다고 했다. 자궁 및 난소에 바늘을 최소 20방 찔렀다는 이야기다. 난자 채취 후 정자랑 수정시키고 5일 정도 배양 후 PGT 유전자 검사를 해달라고 했다. 나에게 맨 처음 난임센터 권하신 LG케어 담당자 분이 꼭 하라고 알려줬어서 혹시 몰라서 신청했다. 이게 한 2-3개만 해도 100만원인데 일단 5개치 선결제했다. 수정하고 배양하면 5일까지 가는 배아는 몇 없다고 했다. 수십년 우리 아빠가 키운 유기농 농산물을 먹어온 내 튼튼한 난자를 믿는다. 혹시나 5일까지 못 갈 배아는 3일째 냉동하기로 했다. 유전자 검사 후 비정상 배아는 폐기되고 정상 배아가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어차피 유전자 상태가 별로면 착상해도 금방 화학적 유산이나 계류되니까 난 그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12개 이상은 무사히 잘 냉동 되었으면 좋겠는데 흠. 그래야 삼세판이라고 이식 3번은 시도해볼 것 아닌가.

 

그리고나서 시계를 봤는데 난 분명 병원에 8시 50분까지 왔는데 12시 40분이 넘어 있었다. 약국 가서 약도 받아야 하는데..

집에 가는데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 온갖 방지턱과 요철을 지나갈 때마다 내 그랑죠가 그렇게 흔들린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말도 못할 고통이 나를 덮쳤고 나는 남편에게 온갖 성질을 냈다. 운전 조심히 하라고. 흑흑. 안 흔들리는 차 사자고 난리쳤다. 에어 서스 내놔.

 

집 가는 길에 포카리스웨트 사서 집에 가자마자 침대에 눕고 계속 마셨다. 화장실 가려고 일어날 때마다 생리통 저리 가라 콕콕 쑤시는 느낌에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 했다. 그렇다고 화장실 안 가면 장기를 눌러서 배가 아파서 안 갈 수도 없었다. 그렇게 3-4번 가고 나니까 조금씩 덜 아픈 듯 했다. 한 1시간 30분 자고 일어나니까 남편이 낮잠 자느라 코를 너무 세게 골아서 잠도 안 와서 거실로 나가서 누워 있었다. 남편이 일하러 갈 줄 알고 엄마 아빠를 미리 저녁에 불러놨는데 족발을 사왔다.

족발 먹으면서 이야기하다가 웃겨서 빵 터졌는데 너무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한 번 웃기 시작하니 진정이 안 되었다. 결국 엄마 아빠한테 얼른 집에 가라고 소리 질렀다. 배 잡고 뒹굴뒹굴 구르면서. 엄마 아빠는 서둘러서 가다 문이 닫힐 때까지 웃긴 소리를 하다가 갔는데 그게 너무 힘들었다. 남편까지 덩달아 웃어버리는 바람에 나도 웃겨가지고 배에 힘 주다가 극한의 고통을 경험했다. 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 흐억

너무 아파서 그냥 눈 감고 누워만 있었다. 화장실 가려고 일어날 때 다시 아파서 슬펐다. 너무 아파서 자다가 깨고 그랬다. 포카리스웨트 마셔서 화장실은 계속 가고 싶은데 일어날 때마다 아프다. 그나마 설사라서 괜찮은 건가. 소변 볼 때 빨간 피 묻어나와서 좀 그랬다.

#난자 채취 후 2일차

8시까지 자다가 일어나서 괜찮겠지 하고 일어나는데 어제보단 괜찮지만 그래도 콕콕 쑤신다. 남편이 일하다 중간에 와서 밥 차려주고 치워주고 간다. 아침도 차려줘서 소파에서 먹었다. 조금만 먹어도 숨차게 배부르다. 오늘부터 복수 차는 게 심해진다는데 내가 보기엔 똑같았다. 계속 배가 나와 있어서 차이도 잘 모르겠다. 반지 끼는 게 힘든 거 보니 그냥 부었나보다 생각했다. 소파에 앉아있거나 힘들면 누웠다. 점심에 남편이 꼬리곰탕 먹으러 가자 해서 나가서 먹었는데 차 타니 좀 어지러웠다. 집에 와서 쉬니 좀 나아져서 넷플릭스 시즌 다 몰아서 본다. 포카리 스웨트는 옆에 끼고 계속 마셨다. 화장실은 2시간에 한 번씩 간 것 같다. 방광 차면 장기 누르니까 배 아프면 바로 화장실 갔다. 다들 변비로 고생한다는데 나는 설사라서 힘들었다. 화장실 갈 때마다 거의 같이 나왔다. 소변 볼 때마다 피가 약간씩 묻어나는 게 조금씩 옅어진다.

#난자 채취 후 3일차

역시나 잘 자고 8시쯤 일어났다. 어제보다 한결 나은 것 같다. 소변 보니 이제 피도 거의 안 묻어나는 것 같고. 다만 설사는 계속 지속된다. 남편 아침 차려주고 약 챙겨먹고 숨이 차서 소파에 망부석처럼 앉아 있었다. 좀 무리하게 움직이면 아파서 살살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최대한 앉아 있다가 눕기도 하고 그랬다. 포카리스웨트를 옆에 두고 조금씩 마셨다. 남편 점심에 오기를 기다려서 순대국 나가서 먹고 남편 일하는 가게에 1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눈썹 파마를 하러 갔다. 계단 올라갈 때 그리 아프진 않았고 마사지대에 올라갈 때 약간 통증이 느껴졌다. 그 샵 개가 자꾸 짖어서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갔다. 아직 집 밖을 나올 때는 아닌데 너무 무리했나 싶었다. 몸이 이유없이 자꾸 힘들었다. 남편이 일하다 집으로 데려다줘서 포카리스웨트 마시고 누워있다가 잠들었다. 자고 나면 확실히 몸이 좀 회복된 게 느껴진다. 저녁엔 맘스터치 버거세트 먹고 배불러 하다가 약 먹고 잠들었다.

#난자 채취 후 4일차

잘 자다가 남편이 운동 간다고 6시 알람 해놔서 깼다. 그 뒤로 잠이 안 와서 이렇게 후기를 쓴다. 집안일도 슬슬 해야 하는데 세탁기라도 돌려야겠다. 마침 밖이 너무 추워서 베란다 근처만 가도 너무 춥다. 좀만 추워도 설사가 심해져서 오늘 벌써 아침에만 5번 다녀온 것 같다. 흑흑. 그렇다고 안 가면 방광이랑 장이 난소를 눌러서 너무 아프다. 화장실에서 엉엉 거리면서 배출해야하는 어려움이 ㅜㅜ 아니 다들 이런 거 어떻게 버틴 거야! 무슨 난자 채취 안내에는 하루만 쉬고 다음날 회사 가도 된다는데 개뿔! 나는 지금까지 힘들다. 뭐 피 나오고 어지럽고 그런 건 아니지만 정상 생활을 하기엔 문제가 있다. 이제 와서 좀 검색 해보니 보통 10~15개 뽑는다고 한다. 그 이상은 난소과자극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어쩐지 내 옆 사람들은 7개 뽑았다고 들었는데 그 정도면 잘 나온 거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채취 직후 수술방 회복실에 오래 누워있었구나. 나는 20개니 더 아플 수도 있지. 팀 분은 30개 뽑아서 복수가 차가지고 숨도 잘 안 쉬어지고 난자 채취 후 누워 있어도 아팠다고 했다. 나는 첫 날에도 누워있을 땐 안 아팠는데.. 흑 엄마는 위대하다. 난임센터 다니는 예비 엄마들은 더 위대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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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다니면서 난임센터 다니는 건 진짜 힘든 일이다. 나는 회사에서 다행히 난임치료휴가를 지원해줘서 2일 휴가 내고 주말 껴서 이렇게 쉬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버텨서 한 걸까 대단..

그리고 눈이 이렇게 많이 와도 난임센터가 이렇게 바글거리는데 출산율 낮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 된다. 출산율 낮다고 뭐라 하는 사람들 다 난자 채취 겪어봐야 한다. 없는 난소도 달아서 나팔관 조영술이랑 난자 최소 10개 뽑기 체험 시켜줘야 한다. 뇌 자극해서 고통을 똑같이 느끼게 해줄 수 없는 건가? 자연 임신은 진짜 복이다 복.

진단서 떼고 보건소 갖다 내고 서류 받으면 다시 난임센터에 내야 하는 거 번거롭다. 그냥 다 자동으로 할 수 없는 건가. 남편이 자영업이라서 막 시키긴 하는데 둘 다 회사원이면 다 휴가 내고 가야하는 거잖아? 진짜 이해 안 된다.

병원 자주 가는 것도 자율출근제라서 아침에 모닝진료 후딱 갔다가 10시쯤에 출근하면서 하면 되는데 아니면 아예 일찍 출근해서 4시쯤 퇴근해서 오후 진료 보거나.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오는 걸까 궁금하다.

 

아 그리고 경기도 광주에 살아서 좋은 점은 소득에 상관없이 지원을 해준다는 점이다. 시험관 신선배아(시험관 처음 할 때 무조건 신선배아)는 110만원, 동결배아(수정란 배양한 것 얼리고 나서 자궁에 착상만 시킬 때)는 50만원 정도 지원해주는 것 같다. 인공수정은 정자 튼튼한 거 골라서 자궁 깊숙이 넣어주는 거라 30만원 정도 지원해준다. 횟수는 신선 9회(난자 채취 9번 까지 윽..), 동결 7회, 인공수정 5회라고 한다. 그 안에 임신 안 되면 불임이라고 보는 것인가..

경기 광주 보건소 2023년 난임치료 지원 횟수 및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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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동결배아를 하려고 하시는데 내 난소가 이번에 난자를 20개나 뿜뿜하느라 고생했을 것 같아서 난소가 적당히 쉬게 생리 2번째때 온다고 했다. 4-5월쯤? 그리고 배에 주사 맞기도 싫었다. 너무 주사 자국이 늘어난 것도 보기 싫었고 아프고.. 워낙 소살이라 튼튼하고 커터칼에 스친 베인 손가락 살도 10분만에 붙어서 그렇지 안 그런 피부였으면 진짜 징그러웠을거다. 그냥 뽀얀 뱃살에 붉은 점 같은 게 보여서 괜찮긴 한데 내가 마음에 안 든다. 시어머니가 시누이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자궁도 약하고 난자도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어서 내가 기증할 의사가 있다고 했었는데 이번에 해보니까 절대 안 된다.

난자 채취 전에 의사 쌤께 난자 기증하기 위한 난자 추출은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수정란 만들기 위한 추출과 따로 진행해야 한다고 하셨었다. 난자 채취 더럽게 아프고 내 자식 낳을 거니까 하지 이거는 난자 공여하기 위해 난자 채취를 따로 할 마음이 들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게 아니다. 이번에 내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엄마 아빠 내 남편까지 다음에 절대 못하게 한다고 했다. 난자 채취할 때 수정란을 얼려야 하는 거라 남편 사인도 받아야 하는데 남편이 다음 번엔 절대 안 해준다고 했다.

애 안 생기면 안 낳는 거지 그런 일은 더 하기 싫다고 했다.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 것도 잘못될까봐 너무 긴장하고 초조했다고 한다. 수술방 바로 근처에 신생아실이 있었는데 드라마에서 출산 기다리는 남편의 마음을 조금 알 것도 같았다고 했다.

오늘 새벽에 깨서 난자 채취로 검색해보니 저 과정을 진행했는데 난자가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제 시간에 주사를 안 맞거나 난소가 노화되어 호르몬에 반응을 잘 안 하는 경우. 그런 경우에 비하면 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라서 포도알 열리듯이 주렁주렁 20개 나온 거 보면 복 받은 건가 싶기도 하고. 나는 다낭성이라 생리도 2-3달에 한 번씩 하기도 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쉬고 싶을 때 자유롭게 쉰다. 1년에 5-6번 생리하는 것 같다. 그리고 추우면 알아서 생리를 잘 안 한다. 난소도 겨울잠을 자는 건가?

살 좀 빼야지. 너무 살쪄서 이번에 복수 찰 때 복수가 찬 건지 살 찐 건지 헷갈렸다. 육안으로 구별이 안 되니까(?) 별로 스트레스는 안 받고 심적으로 가볍게 진행한 것 같다. 부었는지 확인할 때 주로 남편 배와 비교했는데 남편도 배가 만삭처럼 나와서(?) 별로 비교도 안 됐다. 남편이 AB형이고 내가 O형인데 만약에 내가 임신해서 출산할 때 피 많이 흘리면 어쩌지. 가뜩이나 저혈압인데. 남편한테 헌혈증이나 많이 모으라고 했다. 아니 왜 남편은 AB형이라서 자식 낳아도 A, B형이라 나한테 피 줄 사람이 없잖아! 도움이 안 된다!!! 으휴. 내 팔자. 급하면 울 아빠한테서나 뽑아내야지. 딸 때문에 고생할 우리 아빠에게 애도의 묵념.

 

난자 채취하고 바로 신선 배아 이식하는 경우도 있고, 다음 기간에 동결 배아 이식하는 경우도 있다. 난자 채취하고 쉬든 안 쉬고 바로 진행하든 임신률이나 장애 발생률에 의학적으로 차이가 있진 않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 사람의 몸을 찌르고 피가 나고 했는데 몸이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내가 무슨 애 낳는 기계도 아니고. 무슨 일을 하다가 손을 베어서 좀 피가 난 날도 조금 피곤한데 여린 장기쪽을 찔려서 피가 났으니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진행하는 게 나와 내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좀 나을 것 같아서다. 아직 만 35세가 지나지 않았으니 그리 조급할 것도 없기도 하고. 2-3달 동안 회사 다니면서 틈틈이 운동하고 채식 자주 해서 몸 좀 만들어서 건강하게 임신하고 싶다.

끗. 포카리 스웨트 먹고 누우러 다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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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시험관 이식 비용 나라에서 지원해줘서 좋긴 한데 자연 임신이 최고인 것 같다. 사회 환경이 임신, 출산을 하든 육아를 하든 마음 놓고 커리어를 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늦게 결혼하지 않아도 되고 늦게 애를 낳을 필요도 없고 그냥 얼른 눈 맞아서 남자랑 가정 만들고 애 만들어도 대학도 다니고 대학원도 다니고 편견 없이 직장도 갈 수 있으면 이런 고생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출산율이 점점 감소해서 사람이 부족해지고 직장에서 차별 받던 여자가 점점 일터에 더 많이 보이고 출산하고도 일을 다시 하러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금씩 조성되고 있지만 출산 휴가 기간의 공백을 누군가가 채워서 자신이 하던 일이 아닌 새로운 일에 다시 적응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일 하느라 실적 안 나오니 계속 눈치를 보며 출근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나은 상황인 게 소규모 회사는 일을 그만두라고 눈치를 준다. 첫째까지는 출산휴가 3개월 휴직하고 돌아와서 조금 다른 일로 업무를 재개했지만 둘째를 출산한다고 하자 일을 그만두라고 사직을 종용한 경우도 들었다. 애를 낳아도 도우미 쓰면 돈이 많이 들고 여자가 월 350 이상 버는 거 아니면 육아 도우미 비용이 더 비싸서 직장을 그만 두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 그냥 남자가 야근을 하든 돈을 더 벌어오고 여자는 직장을 그만 두고 육아 하는 게 더 저렴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애를 못 낳지. 나도 2명까지 가질 생각인데 2번 낳으러 가면 눈치 보여서 쌍둥이로 한 번에 낳고 싶은데.

 

그 이상을 벌긴 하지만 내가 계속 일하는 게 맞는 것인지 문득 고민하게 된다. 워킹맘들은 아마 무슨 일 있을 때마다 매번 고민하지 않을까. 여러 인턴 생활 할 때 엄마가 워킹맘이었던 사람 중 인성이 잘 된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는 사실이 기억난다. 그런데 나는 집순이이고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하지만 아무 성취감 없이 직장 안 다니고 남들 아무도 안 알아주는 집안일을 하다간 우울증이 올 것만 같다. 지금이야 남편이 애 낳으면 본인이 기른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약간 못 미덥긴 하다. 내가 낳은 애는 날 닮아서 신경이 예민할텐데 쩝. 뭐 그건 낳고 나서 고민하면 되려나. 상황 봐서 스스로 현명한 선택하길 빈다. 직장에서 사람에 치여도 월급쟁이가 마음이 든든하고 좋긴 해서 별 특별한 이유 없으면 계속 다니긴 할듯. 그리고 일이 매번 바뀌어서 어렵긴 해도 재미는 있기도 하고. 앞으로 3-4년까지는 애 낳고도 잘 다닐 것 같기는 하다. 또 혼자 너무 저 멀리까지 고민해버렸네.

 


WRITTEN BY
호두만듀
생활형 블로그 심심할 땐 끼적끼적 바쁠 때도 끼적끼적 자나 깨나 끼적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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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tributor (배포)

Distributor 서비스는 클라이언트에서 들어오는 streams를 처리하는 역할을 함. 로그 데이터에 대한 쓰기 경로의 첫 번째 장소이다. 일단 distributor가 stream 셋을 받으면 각 stream의 정확성이 검증되고 구성된 테넌트 (혹은 전역) 내에 있는지 확인한다. 그런 다음 유효한 청크를 배치(batch)로 분할하고 병렬로 여러 수집기(ingester)로 보낸다.

distributor의 트래픽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기 위해 로드 밸런서(load balancer)를 그 distributor 앞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distributor는 stateless(상태를 저장하지 않는) 컴포넌트(구성 요소)이다. 따라서 쓰기 경로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인 distributor에서 가능한 한 많은 작업을 쉽게 확장(scale)하고 오프로드(offload)할 수 있다(작업을 내릴 수도 있다). 이러한 검증 작업을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은 loki가 distributor에 과부하를 줄 수 있는 서비스 거부 공격(악의적이든 아니든) 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들은 정문에서 경비원처럼 행동하여 모든 사람이 적절한 옷을 입고 초대장을 받았는지 확인한다. 또한 replication factor(복제 요소)에 따라 쓰기를 fan-out 할 수 있다.

Validation (확인)

distributor가 취하는 첫 번째 단계는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가 사양에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레이블이 유효한 Prometheus 레이블인지 확인하고 타임스탬프가 너무 오래되거나 새롭지 않거나 로그 줄이 너무 길지 않은지 확인하는 작업 등이 포함된다.

Preprocessing (전처리)

현재 distributor가 들어오는 데이터를 변경하는 유일한 방법은 레이블을 정규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foo="bar", bazz="buzz"}를 {bazz="buzz", foo="bar"}와 동일하게 만드는 것, 레이블을 정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loki는 레이블을 결정적으로 캐시(cache)하고 해시(hash)할 수 있다.

Rate limiting (속도 제한)

distributor는 최대 테넌트 당 비트 전송률을 기반으로 들어오는 로그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는 테넌트 당 한도를 확인하고 이를 현재 distributor 수로 나누어 수행한다. 이렇게 하면 클러스터 수준에서 테넌트 별로 속도 제한을 지정할 수 있으며 distributor를 확장하거나 축소하고 그에 따라 distributor당 제한을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0명의 distributor가 있고 테넌트 A의 속도 제한이 10MB라고 가정하자. 각 distributor는 제한 하기 전 최대 1MB/초를 허용한다. 이제 다른 대규모 테넌트가 클러스터에 합류하고 10개의 distributor를 추가로 가동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이제 20개의 distributor가 테넌트 A에 대한 속도 제한을 (10MB / 20 distributor) = 500KB/s로 조정한다. 이것이 전역 제한이 로키 클러스터 동작을 더 단순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distributor는 후드 아래에 있는 링 구성 요소를 사용하여 peer(동료) 사이에 자신을 등록하고 활성 distributor의 총 수를 얻는다,. 이것은 링에서 사용하는 ingestor와 다른 key이며 distributor의 자체 링 구성에서 가져온다.

Forwarding (전송)

distributor가 모든 유효성 검사 작업을 수행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쓰기 승인을 담당하는 수집 구성 요소에 데이터를 전달한다. 

Replication factor (복제 인자)

단일 ingester에서 데이터 손실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distributor는 쓰기를 해당 데이터의 replication_factor로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이 값은 3이다. replication은 쓰기 실패 없이 ingester 재시작 및 롤아웃(rollout)을 허용하고 일부 시나리오의 경우 데이터 손실에 대한 추가 보호 기능을 추가한다. 느슨하게 distributor에게 푸시되는 각 레이블 세트(Stream)에 대해 레이블을 해시(hash)하고 링(ring, 분산 해시 테이블을 노출하는 하위 구성요소)에서 replication_factor ingester를 찾는다. 그런 다음 모두에 동일한 데이터를 쓰려고 시도한다.

쓰기 쿼럼(quorum) 미만이 성공하면 오류가 발생한다. 쿼럼은 floor(replication_factor / 2) + 1로 정의된다. 따라서 replication_factor가 3인 경우 두 번의 쓰기가 성공해야 한다. 2개 미만의 쓰기가 성공하면 distributor가 오류를 보여주고 쓰기를 다시 시도할 수 있다. 

주의 사항: 3개의 ingester 중 2개가 수행하는 경우, 쓰기를 승인하는 edge 케이스도 있다. 즉, 2개의 쓰기가 성공한 경우 데이터 손실을 겪기 전에 하나의 ingester만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복제 요소가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는 유일한 것은 아니며, 오늘날에는 롤아웃 및 다시 시작하는 동안 중단 없이 쓰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ingester 구성 요소에는 디스크가 손상되지 않는 한 손실되지 않도록 디스크에 들어오는 쓰기를 지속하는 미리 쓰기 로그가 포함된다. replication factor(복제 요소)와 WAL의 상호 보완적인 특성은 두 메커니즘 모두에 심각한 장애(예: 여러 ingester가 죽고 디스크가 손실/손상 됨)가 발생하지 않는 한 데이터가 손실되지 않도록 한다. 

Hashing (해싱)

distributor는 구성 가능한 replication component(복제 요소)와 함께 일관된 해싱을 사용하여 주어진 Stream을 수신해야 하는 ingester 서비스 인스턴스를 결정한다. 

Stream(스트림)은 테넌트 및 고유한 레이블 집합과 연결된 로그 집합이다. 스트림은 테넌트 ID와 레이블 집합을 모두 사용하여 해시된 다음 해시를 사용하여 스트림을 보낼 ingester를 찾는다. 

Consul에 저장된 해시 링(hash ring)은 일관된 해싱을 달성하는 데 사용된다. 모든 distributor는 자신이 소유한 토큰 세트를 사용하여 해시 링에 자신을 등록한다. 각 토큰은 임의의 부호 없는 32비트 숫자이다. 토큰 세트와 함께 distributor는 자신의 상태를 해시 링에 등록합니다. 상태 JOINING 및 ACTIVE는 모두 쓰기 요청을 수신할 수 있는 반면 ACTIVE 및 LEAVING ingestor는 읽기 요청을 수신할 수 있다. 해시 조회를 수행할 때 distributor는 요청에 적절한 상태에 있는 ingester에 대해서만 토큰을 사용한다.

해시 조회를 수행하기 위해 distributor는 값이 스트림의 해시보다 크지만 가장 작은 적절한 토큰을 찾는다. 복제 계수(replication factor)가 1보다 크면 다른 ingester에 속하는 다음 후속 토큰(링에서 시계방향)도 결과에 포함된다.

이 해시 설정의 효과는 ingester가 소유한 각 토큰이 해시 범위를 담당한다는 것이다. 값이 0, 25, 50인 토큰이 3개 있는 경우 토큰 25를 소유한 ingester에게 해시 3이 제공된다. 토큰 25를 소유한 ingester는 1-25의 해시 범위를 담당한다. 

Quorum consistency (쿼럼 일관성)

모든 distributor가 동일한 해시 링에 대한 액세스를 공유하므로 쓰기 요청을 모든 distributor에게 보낼 수 있다.

일관된 쿼리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loki는 읽기 및 쓰기에 dynamo 스타일 쿼럼 일관성을 사용한다. 즉, distributor는 보내기를 시작한 클라이언트에 응답하기 전에 샘플을 보낼 ingester 중 1.5개의 긍정적인 응답을 기다린다.

Ingester (인제스터)

인제스터 서비스는 쓰기 경로의 장기 스토리지 백엔드 (DynamoDB, S3, Cassandre 등)에 로그 데이터를 쓰고 읽기 경로의 메모리 내 쿼리에 대한 로그 데이터를 반환하는 역할을 한다.

인제스터에는 해시 링에서 인제스터의 수명 주기를 관리하는 수명 주기 관리자가 포함되어 있다. 각 인제스터의 상태는 PENDING, JOINING, ACTIVE, LEAVING, UNHEALTHY이다.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음: WAL(미리 쓰기 로그)이 이 기능을 대체한다.

1. PENDING은 LEAVING인 다른 인제스터로부터 핸드오프를 기다리고 있을 때 인제스터의 상태이다. 

2. JOINING은 현재 토큰을 링에 삽입하고 자체 초기화 중일 때 ingester의 상태이다. 소유한 토큰에 대한 쓰기 요청을 받을 수 있다.

3. ACTIVE는 완전히 초기화되었을 때의 인제스터 상태이다. 소유한 토큰에 대한 쓰기 및 읽기 요청을 모두 수신할 수 있다.

4. LEAVING은 종료될 때 인제스터의 상태. 아직 메모리에 있는 데이터에 대한 읽기 요청을 수신할 수 있다.

5. UNHEALTHY는 Consul 하트비트에 실패했을 때 인제스터의 상태이다. UNHEALTHY는 주기적으로 링을 확인할 때 배포자가 설정한다.

수집기가 수신하는 각 로그 스트림은 메모리의 많은 청크 세트로 구성되고 구성 가능한 간격으로 백업 스토리지 백엔드로 플러시된다.

다음과 같은 경우 청크가 압축되고 읽기 전용으로 표시된다:

1. 현재 청크가 용량(구성 가능한 값)에 도달했다.

2. 현재 청크가 업데이트 되지 않고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

3. 플러쉬가 발생한다.

 

청크가 압축되어 읽기 전용으로 표시될 때마다 쓰기 가능한 청크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인제스터 프로세스가 충돌하거나 갑자기 종료되면 아직 플러시되지 않은 모든 데이터가 손실된다. loki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각 로그의 여러 복제본(replicas) (보통 3개)을 복제하도록 구성된다.

persistent strorage provider에 플러시가 발생하면 청크는 테넌트, 레이블 및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싱됩니다. 즉, 동일한 데이터 복사본을 가진 여러 수집기가 동일한 데이터를 백업 저장소에 두 번 쓰지 않지만 복제본 중 하나에 쓰기가 실패한 경우 여러 개의 다른 청크 개체가 백업 저장소에 생성됩니다. 데이터 중복 제거 방법은 쿼리어를 참조하세요.

 

https://grafana.com/docs/loki/latest/fundamentals/architecture/components/

 

Components

Components Distributor The distributor service is responsible for handling incoming streams by clients. It’s the first stop in the write path for log data. Once the distributor receives a set of streams, each stream is validated for correctness and to en

grafana.com

 

용어 정리

rollout : 


WRITTEN BY
호두만듀
생활형 블로그 심심할 땐 끼적끼적 바쁠 때도 끼적끼적 자나 깨나 끼적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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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회사 입사 전에 나는 연봉 삼천을 받기 위해 정황 상 혼자 중국 공장 지대 장기 출장을 가야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내가 좋아서 택한 분석가의 길이었고 너무 그동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포기할 뻔 했던 상황에서 간신히 주어졌던 기회였다. 그런데 여자 혼자 을의 입장에서 타지로 가서 일하는 게 맞는 지 고민이 있었다. 마침 그때 링크드인으로 연락이 와서 현재 회사에 연결되어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현재까지도 정리 중인 고민들

[ 커리어 및 직장 ]

데이터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 좋아서 통계학 학사인 상태는 불리함에도 버티고 스타트업이든 들어가서 경력을 쌓으려고 하고 모르는 게 많아서 직장인 스터디 및 커뮤니티로 인맥 늘리고 많이 배웠다. 스스로 공부하는 법도 터득하고 가르치는 법도 배웠다. 그러다보니 여러 군데 직장이 연결되어서 속상한 일도 있었고, 성장했다. 아주 작고 소중한 월급으로 회사 근처에서 자취도 해보고 책 사서 보고 공부하고 일했다. 운이 따라줘서 내가 꿈꾸던 대기업으로 올 수 있었고, 원하는 직무로 근무도 했다. 인간관계 처세술이 미숙해서 하는 일에 비해 인정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맡은 일은 열심히 했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한 점 부끄럼 없을 정도로. 대기업의 생리와 중소기업의 생리가 너무도 달라 적응이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버텨내고 회사 집 회사 집 하면서 너무 힘들면 운동해서 체력 키우고 스트레스도 풀고 그렇게 지냈다.

모두 다 너무 이기적이어서 치가 떨리고 너무 힘든 날은 주변 사람들에게 하소연하고 고민을 풀어냈다. 그러면서 하루 하루 세면서 다녔다. 처음엔 6개월만 다니자 하고 정신 차려보면 8개월이 지나있어서 그럼 1년만 채우자 하고 정신없이 보내다보면 1년보다 더 훌쩍 가있었는데, 업무에서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깨닫게 됐다. 분석만 하다보니 개발쪽 업무를 전혀 이해하지 못 했고 분석 쪽 업무에 한계가 올 것 같았다. 개발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AI 플랫폼팀 이동 제안이 왔고 이동하게 됐다. 상세히 조언해주시고 마이크로 매니징해주시는 리더 분을 만나서 1년이 안 되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코딩하는 방법이나 기획하는 방법, 성과 정리하는 방법 등을. 그 리더 분이 퍼블릭 클라우드 쪽으로 이직하시고 다른 팀으로 강제 이동 되었다. 다시 분석 쪽으로 돌아갈 의향이 있느냐고 HR에서 몇 번이고 물어왔지만 거절했다. 새로운 팀은 사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파트와 사내 클라우드 운영 파트가 있었는데 일손이 부족한 클라우드 파트로 배정되었다. 팀 이동 직전에 하던 게 Prometheus, Grafana 쪽이었어서 모니터링 체계 운영을 맡게 되었다. K8S를 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지 다 미숙했다. 그런데 그 미숙한 것조차 모르고 좀만 할 줄 알면 떠받드는 시절이었다. 현재 떠있는 리소스가 어떤 경로로 설치됐는지, 어떤 조건으로 되어 있는지조차 확인이 안 됐고 연관된 사람들은 다 나간 상태였다. 게다가 설계 오류로 틈만 나면 Prometheus가 자동으로 재기동을 해댔다. 알고 보니 Prometheus rule이 계속 늘어나면 configmap 중 rulefile이 하나씩 늘어나는데 그럴 때마다 재기동이 된 것. 프로젝트를 생성할 때마다 네임스페이스가 생성되면서 수십 개의 Prometheus rule이 자동 생성되었다. 공통 Rule화 하고 그런 현상은 해결되었다. 자사 직원들이 사내 클라우드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기엔 알고 있는 지식이 미약해서 외주 인력을 수십명 규모로 끌어다 썼는데 문제는 이 분야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거의 모든 산업의 모든 회사가 이런 인력을 못 구해서 난리였다. 그래서 여기서 SI 수행하던 인력들이 연봉도 더 높아지고 시장에서 원하는 곳이 많으니 자체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쉽게 갈 수 있었다. 인력은 허구헌날 바뀌고 히스토리도 없는 상태에서 맡게 된 담당자가 남아있는 문서나 소스코드를 보고 유추할 수 밖에 없었다. 이 팀에 와서 안정화 작업만 하는 것 같다.

- Metric 조회가 안 돼요. Prometheus 문제일까? Grafana 문제일까? Prometheus에서 느리지만 결과 나오는 걸 보니 Grafana 문제일까? Grafana 설정을 보면 업그레이드가 답이다. 그런데 얘는 K8S에 안 떠있고 docker로 떠있다. 그리고 근본적인 이유는 메트릭 조회하는 쿼리가 너무 복잡하거나 메트릭을 저장하는 프로메테우스에 너무 많이 저장되어서 불러올 때 시간이 오래 걸려서 타임아웃 뜬다. 그러면 쿠버네티스 클러스터가 현재 너무 많으니까 쪼개든가 해야지. 당장 그게 힘들면 PromQL을 시간 덜 걸리게 최적화하거나 grafana 업그레이드 테스트해보거나.

- Alert이 안 와요. 왜 안 오는지 모르니까 일단 spring boot으로 구성된 소스코드를 분석한다. 나는 python 밖에 할 줄 모르는데 대충 봐도 모르니까 다른 팀원한테 도움을 요청해서 해석해달라고 한다. 운영 중인 외주 인력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소스 코드 위치 알려주고 좀 파악해달라고 한다. Alert이 안 오는데 로그 찍히는 것 좀 봐달라고 해서 백엔드 로직 수정으로 어찌저찌 해결한다.

대충 에러나는 것들 해결하고 났더니 형상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으니까 git으로 관리하자고 Helm으로 설치할 수 있게 만들라고 해서 공식 사이트 참고해서 온갖 옵션 고려해서 수정했다. 그러고 나니까 Argocd로 자동 배포될 수 있도록 하래서 그 방법을 배워서 배포하고 해외 법인 클러스터에도 쉽게 배포한다. K8S 버전 올린다고 해서 그거랑 연관된 kube-state-metrics version을 올려야 해서 다른 exporter 버전도 올리고 prometheus, exporter, operator, grafana 버전 검토해서 argocd 통해서 배포될 수 있게 했다. 

올해 새롭게 도입한 기술들이 여럿 있는데 그 모든 부분에 대해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도록 Alert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 먼저 exporter 설치할 수 있는 것들은 하고 각 메트릭을 살펴보고 Alert 산식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 추가된 요소가 많아서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Alert과 Metric Monitoring을 새롭게 고려해야하는 측면은 AI/ML을 수행할 수 있는 Workflow 내부 컴포넌트 운영 담당자, 사내 클라우드 운영 담당자, Managed DB 운영 담당자, AI/ML 모델링을 수행하는 역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GPU나 CPU, Mem 자원을 관리하는 입장, 보고를 수행하는 입장 등등이 있다. 기존에는 모든 게 섞여 있어서 솔직히 엉망진창이었다. 그 모든 걸 한꺼번에 뒤집으려니 머리가 많이 아팠는데 천천히 가기로 했다. 스트레스만 받으니 일이 잘 진행이 안 되었다.

분석 클러스터에 A100 도입되면서 기존 GPU 서버들과 K8S node label에 차이가 생기고 수집되는 메트릭 이름도 달라졌다. 그것을 위한 대시보드를 기획 중인데 여러 일들이 겹쳐 있어서 생각이 잘 안 났다. 그리고 약간 번아웃 비슷하게 오면서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그 와중에 성과 정리를 해야 하니 더 멘붕이 왔다.

멘붕이 오기 전에 사내에서 AI/ML 플랫폼이라고 광 팔면서 외부 업체 솔루션 사서 영업 열심히 하는 쪽이 있었는데 실제적인 운영은 다 외주에 맡겨버리고 담당자들은 잘 몰랐던 프로젝트가 있었다. 그걸 우리 파트가 하게 되었는데, 등록된 워크플로우는 천 개가 넘는데 소스코드 까서 확인해보니 잘 안 돌아가는 게 대다수였다. 잘 안 돌아가는 걸 되게 만들고 자체 워크플로우 개발하고 워크플로우 이관하는 데에 잠깐 껴서 하나만 도와주기로 했다. 돌아가게 해놨더니 갑자기 알고리즘 하나 말고 여러 개를 병렬로 돌려서 결과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현업에서 요청이 들어왔다. 이걸 하는 게 맞나 싶었는데 팀장님이 해주라고 하셔서 해줬다. 워크플로우 플랫폼이 개발 중인 상태여서 이관하는 데에 공수가 많이 들었다. 뭐는 되고 뭐는 안 되는 그런 상황이어서.

ELK로 수집되는 메트릭이나 로그 기반 Alert은 Spring boot로 개발되어 있는데 나는 그 언어를 잘 모른다. 공부해서 짤 정도는 만들어놔야 한다. 외주 인력도 자꾸 나가서 잘 안 뽑히고 인력 부족에 시달려서 어쩔 수 없이 내재화 중이다.  

계속 업무를 하면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뭔가를 채워나가며 성장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좀 한계가 다가온 것 같다.

ELK는 로그 검색 용이고, Loki는 실시간 로그 조회용인데 이번에 오브젝트 스토리지 장애 나서 좀 치명적이었다. 시험적으로 도입한 Thanos도ㅠ. MinIO를 도입해서 자체 관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능력자들 수천 명이 모여서 만드는 걸텐데, 그래도 운영하는 입장에서 에러 엄청 많이 나고 운영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우리 클라우드 파트는 퍼블릭 클라우드 만큼 당연히 할 수 없지만 겨우 십수 명이 근근히 버티는 느낌이다. 그래도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하고 말은 하기 싫다고 하면서 성실하게 다들 하고 있다.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해내려고 발악 중이다.

나는 내 업무가 참 그런 게, 잘 해내면 장애를 잘 잡고 잘 처리해서 무난하게 잘 흘러가서 눈에 안 띄고, 장애가 시원하게 나버리면 엄청 까일 것이다. 잘해내면 다행이고, 아니면 엄청 깨질 그런 업무.

언제까지 이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그냥 해본다. go도 공부해야 하고, Spring boot도 해야하고, docker file도 생성하고, k8s도 잘 알아야 하고, 사내 분석가들이 짠 코드 받아서 워크플로우 올려달란 요청 받으면 그 코드 쪼개주고 변수화도 좀 해주고 에러도 잡아주고 도커 파일 말아서 쿠버네티스 환경에 띄워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언제 할 수 있게 될까? PostgreSQL도 공부해야 하고, Redis도, MongoDB도, Oracle DB도, Kafka, Elasticsearch, Loki, Harbor, ArgoCD, ArgoWF, MinIO, VM도 공부해서 쓰는 방법, 상태체크하는 방법, 메트릭 화면도 만들어줘야 할텐데 일부 밖에 못 했다. 언젠가는 내가 다 해서 좀 편안해질 날이 오려나 그런 날이 오길 소망해본다. 주변에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 도움도 받고 하다보면 다 하고 나서 장애 처리도 자동화될 날이 올까?

자리에 앉아서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잘 하려고 애쓰는데 매일 슬프다. 매일 자괴감에 자책하며 성장한다는 위안을 삼지만 그래도 지친 마음과 몸을 달래기엔 너무 부족하다. 주말이나 휴가 때 사내 메신저를 보는 건 언제나 슬픈 일이다.

[ 결혼 및 가정 ]

나는 회사원, 신랑은 자영업이라 서로를 이해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 사랑으로 이해하는 시기라 서로 존중해서 아직 괜찮다. 내쪽 부모님도 그렇지만 신랑쪽 부모님이 유난스러운 면이 있다. 자기 자식한테는 기대 안 하지만 나한테는 기대하는 그런 게 있다. 그쪽 딸(시누이)가 있지만 해외에 있어서 안타깝고 그리운 자식이고 가까이 없어서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들어보니 시누이가 능력이 좋아서 다 알법한 글로벌 기업들을 다니고 젊은 나이에 팀장 달았는데 건강이 좋지 않다. 그런데도 시부모님이 무관심한(?) 그런 게 있다. 워낙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집안이라 서로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아서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그러려니 하는 중. 신랑을 처음 만나 깊게 알고 싶어질 때부터 상당히 외로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시댁 식구들 각자가 다 그럼. 좀만 마음을 알아주면 금방 속마음을 훌훌 턴다. 그게 좋은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내 남편은 안쓰러우니까 감싸준다는 마인드로 산다. 또 상대적으로 내 부모님은 자주 보고 싶어하고 요구가 많다. 사랑이 넘치지만 그만큼 요구도 넘친다. 남편이 그걸 다행히 받아줘서 미안하고 고맙고 중간에서 내가 자를 때도 있다. 거절을 잘 못 했는데 조금씩 거절하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기도 하고. 올해랑 내년 숙제는 거절 잘 하는 법 배우기이다. 그리고 우리 부부 사이가 아닌 가족의 사이가 안 좋을 때 아직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건 살아가면서 배우도록 하자.

인공 수정 한 번 시도해봤는데 잘 안 되었다. 그 여파로 몸이 약해져서 코로나 걸리고 격리 풀리고 난 후에도 몸이 회복이 잘 안 된다. 둘 다 정밀 검사를 해본 결과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걸까? 너무 살쪄서 그런가. 둘 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있어서 그런가? 운동을 다시 열심히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 내 멘탈과 몸 ]

많이 무너져 있었는데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하나씩 놓아 버리니까 조금씩 회복이 된다. 승진도, 임신하려고 애쓰는 것도, 일 잘하려고 애쓰는 것도, 운동하려고 애쓰는 것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쓰는 것 등등 부둥켜 안고 있던 것들 놓아주는 중이다. 마음 편하게 최소 이 분야 5년 최대 10년이라고 마음 먹었다. 건강하게 오래 남편과 좋은 추억 만들면서 좋은 가정 꾸리며 살자. 내 인생은 일만 하다 끝날 그런 인생이 아니라 이것 저것 다 누려보고 살 인생이니까 힘들면 쉬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 사는 삶이 내가 원하던 삶이 맞나?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더 배우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다. 그런데 이번엔 좀 너무 과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내게 맞는 속도를 찾아서 가야지. 욕심은 좀 덜 부리기로 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공부를 이렇게 숨가쁘게 하지 않아도 회의의 모든 내용을 이해할 날도 오겠지. 미친듯이 회의 내용을 적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긴 하겠지.

[ 인간 관계 ]

부드럽게, 최대한 기분 덜 상하게 거절하는 법을 배우자. 그리고 실천하자. 인간 관계는 회사든, 가정이든 다 어렵다. 거절을 잘하는 사람은 사실 그만큼의 Risk를 안고 가는 것이고 사실 그만큼의 기회를 잃는 것이다. 멘탈은 덜 괴롭지만 제한된 기회를 얻는다. 거절을 잘 못 하는 사람은 거절을 못 함으로써 기회는 얻지만 그걸 정말 실현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따지고 안 되는 걸 알아도 하기 때문에 신뢰성을 잃기 쉬운 Risk를 갖지만 부탁을 잘 들어준다는 평판을 얻는다. 더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멘탈은 바사삭 부서질 수도 있지만.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면엔 장단점이 있다. 정답은 없지만 좀 더 지혜를 가지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WRITTEN BY
호두만듀
생활형 블로그 심심할 땐 끼적끼적 바쁠 때도 끼적끼적 자나 깨나 끼적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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