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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차

스토리 포인트 다 해소해서 교육 듣는데, 재밌는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 속이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한쪽에 틀어놓고 다음 스프린트에 해야하는 일을 다시 떠올리면서 앞으로 해야할 일을 정리했다. 저번 White board Session에서 얻은 조언을 활용해서 코드를 다시 짰다. 비효율적으로 코딩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면서 하드 코딩된 부분을 자동으로 잡도록 변수로 바꿨다.

 

10일차

교육을 주말 내내 듣고 월요일에도 또 들으려니 슬슬 물리기 시작했다. 도움이 되는 교육들이 많은 것 같은데 쳐다보고 싶지 않다. 듣고 싶지 않다. 스프린트 목표대로라면 일을 할 거는 없어서 외주 요청 처리하고 타 팀에서 문의 오는 것들 처리했다. 중간 관리자가 휴가 가서 일이 좀 몰리는 느낌도 받았는데 교육 듣는 것보단 나아서 그러려니 했다. 아이패드, 로컬 컴퓨터, 회사 컴퓨터 총 3대에서 각기 다른 교육을 틀고 하나를 보다가 지루해지면 다른 걸 보고 또 질리면 다른 강의를 보면서 들었다. 링크드인이나 코세라 영어 강의가 끼면 영어만 봐야해서 3개 동시에 틀 때는 별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영어 강의는 하나만 보고 집중할 때나 듣는 게 나은 것 같다. 코드는 볼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11일차

연휴가 있어서 주간 보고 생략했다. 교육 듣는 게 지겨워서 교육 틀어놓고 코드를 어떻게 수정할건지 정리하기 시작했다. 구현하려는 기능 중 세부 기능을 나눴는데 그 중 하나를 아직 구현 안 해서 구현하고 기능 별로 모아서 def로 나눴다. 무엇이 고민되고 무엇을 질문할지 정리도 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하느라 예상했던 시간보다 1시간 늦게 퇴근한 것 같다. 혹시 추석 동안 서버가 꺼질 수도 있을까봐 코드를 빗버킷에 올렸다. 무한 루프를 돌려야 하는 기능인데, 아직 실험 단계 중이니까 10번 루프 도는 것으로 대체해놨다.

 

추석

 

회사 출근

재택 시작 후 첫 스프린트 종료, 업무 포인트 할당해서 백로그 채우기, 두 번째 스프린트 시작, 윈도우즈 업데이트

재택근무는 10월에 종료. 채 2달도 되지 않아 종료한다는 충격적인 소식. 멘탈 와장창

 

12일차

아침에 1 on 1을 했다. 재택근무에 어느 정도 적응됐는지, 현재 진행 중인 업무 상황, 도움이 필요한 부분, 앞으로 추가로 맡아야 하는 업무, 건의사항 등을 이야기했다. 팀장님이 수제자라고 칭찬해주셨다. 사기를 올리기 위해 칭찬을 잘 해주신다. 그걸 알면서도 기분이 좋은 건 내가 단순해서 그런가.. 윈도우즈 업데이트 해서 문서 찾는 게 오래 걸렸다. 이메일을 실수로 합쳐버려서 용량이 2GB 넘는 바람에 메일 내보내기를 계속 실패하고 사서함이 꽉 찼단다. 문의를 하려 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장비 알람 메일 수신자를 잘못 설정해서 회사 전체 직원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걸 보고 거의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메일 잘못 보냈다고 회신을 하는데 전체 회신에 이미 회사 전체 직원에 해당하는 수신자 이름이 있어서 계속 전체메일로 왔다. 갑자기 메일이 느려지고 메일 서버가 터지기 직전이었다. 그 상황에 헬프 데스크로 전화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래서 내 메일 용량 문제는 연락해도 해결되기 어려울 것 같아 내일 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팸메일처럼 오는 메일에 괜히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서 일이 잘 안 됐다. 코드를 설계대로 바꾸려면 카테고리로 나눠서 해당 되는 것들을 정리하고 빠진 부분이 뭔지 확인해야 하는데.. 오늘은 쉬어가자. 입사 동기 분이 내일 휴가셔서 주간보고 써달라고 해서 열심히 쓰고 1 on 1 한 내용도 열심히 정리했다. 머리를 비우려 글로벌 관련 교육을 들었다.

 

13일차

윈도우즈 업데이트 해서 visual studio code 깔고 mobaXterm 깔고 등등 필요한 프로그램을 깔았다. 회사 관련 프로그램도 깔고 그 와중에 팀장님이 외주 요청을 예측하시고 미리 메일로 확인해보라고 하셨다. 메일 용량을 어찌할 수가 없어서 메일이 보내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헬프 데스크에 전화해서 도움 받고 메일을 옮기는데 1시간 넘게 걸렸다. 다행히 메일은 보내졌고 내 메일 용량이 꽉 차 나만 알 수가 없었던 거라 다행이었다. 여러 프로그램 깔고 원격으로 컴 재시작했는데 무난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오전부터 타 팀에서 엘라스틱 서치 관련 요청이 와서 처리하는데 파일비트 파일 수정하고 도커 컴포즈로 올려도 잘 안 되었다. 파일 권한 바꾸고, 소유자 바꿔도 안 되어서 결국 포기했는데, 타 팀에서도 자신들이 확인해보고 다시 잘 되면 연락 준다고 했다. 원래 파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그것도 잘 안 되어서 별 별 시도를 다 하다가 막판에 혹시 하면서 sudo를 넣어서 돌렸더니 잘 됐다. 후..... 그놈의 수도.. 수두인지 수도인지.. 후.. 이런 삽질에 반나절 넘게 시간을 쓰다니.. 슬펐다. 내일 화이트보드 세션에서 질문할 거랑 진척 사항 알려야 하니까 컨플루언스에 미친듯이 정리했다.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항을 파란색으로 칠해뒀다. 정리하는 데에 시간이 꽤 들어서 도토리를 충분히 쌓을 수 있었다.

 

회사 출근

9시에 가도 되는 것을 간식 받으려고 8시 반까지 갔다. 9시부터 회의니까 모바일 오피스 자리도 따로 안 잡고 회의실 환기부터 했다. 내가 발표할 컨플루언스 페이지 띄워놓고 어떤 부분이 의사결정이 필요한지 다시 떠올리고 공책이랑 펜도 꺼냈다. 팀원들이 다 와서 화이트 보드 세션을 했다. 이번엔 컨플루언스에 정리된 페이지를 보면서 Design Pattern 중 자주 쓰이는 패턴이라는 여러 가지를 들었는데, 그 중 State Machine이 생각이 난다. 현재 내가 개발 중인 기능에 적용해볼 만한 패턴이라서 공부를 따로 하고 적용해보기로 했다. 저번 회사 출근 때 설명 들어서 컨셉은 이해되지만 어떻게 구현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자, sudo 코드로 짜주셨었다. 생략된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기준을 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정할 때 팁이 있는지 여쭤봤다. 아이디어가 있는지 말해보라고 하셨는데,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말하자 까였다. 해답이 뭘지 고민하다가 모르겠다고 하자 팀장님이 힌트를 주셨다. 듣자마자 아 역시 팀장님은 천재이신가 했다. 그런데 또 애자일한 정신을 지키려면 그걸 다 구현 못 한다고 일단 최소의 기능만 작동하도록 짜라고 하셨다. 오늘 이야기 나온 걸 이번 스프린트에 다 짜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일단 의견이 나온 거고 이번 스프린트에 할 수 있는 걸 하고 백로그에 넣어둬서 다음 스프린트에 해도 된다고 하셨다. 현자님의 지혜를 따라야지. 점심을 또 4명이서 오지게 먹었다. 전복, 장어, 소고기 등 냠냠. 그러고나서 엘리베이터 긴급방역을 한다고 하길래 심상치 않아 보여서 나랑 한 명은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왔다. 싱숭생숭해서 링크드인 글로벌 교육으로 나머지 근무 시간을 채웠다. 연락 없는 걸 보니 나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 같다. 요즘 추워서 재택근무 때 운동을 안 가는데 용기 내서 다시 가야겠다. 살이 오동통 다시 붙고 있다..ㅠ

 

한글날 휴식!

 


WRITTEN BY
호두만듀
생활형 블로그 심심할 땐 끼적끼적 바쁠 때도 끼적끼적 자나 깨나 끼적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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