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ing day 기준으로 보면

2일차 : 밝은 아침 산책 30분. 작업해야 하는 서버가 접근이 되지 않아 아침부터 애먹었다. 다행히 팀장님이 원상복귀 되도록 해주셨는데 이미 진이 빠져서 멍 때리다가 워커 노드가 풀려서 다시 이어주고, 띄워둔 팟이 초기화되어서 서버에서 다시 띄워야했다. Zoom으로 Stand-up meeting 진행했다. 전에 개발해둔 코드를 파악하고 외주 프로젝트 요구 사항 결재 올리느라 하루가 다 간 것 같다. 팀원에게 추천했던 리퍼 모니터 구매 후기를 들었다. 동종 업계로 이직한 사람들의 말로를 들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까웠다. 리얼포스 무접점 30g 키보드 적응하기 너무 힘들다. 오타 작렬. 의자 불편해서 허리 아작날 것 같다.

 

3일차 : 흐린 아침 산책 30분. 스토리 포인트 기반 Agile한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포인트로 열심히 잘게 쪼갰다. 나름 잘게 쪼갰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내 역량으로 말도 안 되게 짜놨다. 방식을 바꿔서 진행하는 첫 스프린트니까 시행착오라 생각하고 일단 진행하기로 했다. 외주 프로젝트 요구 사항이 매일 와서 결재 올리느라 바쁘다. 요구된 사항이 얼마나 진척 중인지 알려주는 것도 바쁘다. 내가 맡은 개발 업무에서 팟에 컨테이너가 여러 개인데다가 컨테이너 Requests, Limits 관련 이슈가 있어서 조언을 구하고자 구글 meet 미팅을 요청했다. 아이패드에 쓱쓱 그림 그려가면서 배경지식 설명 하니까 막 스마트해진 것 같고 좋았다! 의자 때문에 허리 너무 아프다. 시디즈 T50 mesh 질러버렸다. 29일에나 출고된단다. 망할

 

4일차 : 흐린 아침 산책 30분. 원격회의 증거용으로 어제 진행한 구글 밋 미팅 이미지 올리고 기록 남겼다. 아침마다 진행하는 Stand-up meeting에서 어제 진행한 내용 기록으로 남기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미 다 써놨다고 알려드렸다. 후후. 타 팀과 협업할 때 레거시를 만들기 위해 모델러들이 알아서 변환해오라고 가이드 페이지도 만들었다. 파이토치 파일을 인퍼런스 플랫폼에 올리려면 변환이 필요하고 인풋, 아웃풋 차원 크기를 알아야 하는데 파이토치로 짠 모델을 개발한 쪽에서 알려주지 않고 우리 팀이 모델 돌려보고 유추하고 있다.. 모델이 한두개도 아니고.. 왜 일을 비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다보니 파이토치로 짠 모델 코드 리뷰를 자꾸 하게 된다. 쿠버네티스 관련 메트릭 신나게 보다가 파이토치 보려니 머리 아프다. 컨플루언스 페이지 작성 담당이 내가 되어서 필요한 페이지를 만들고 분류하기로 했다. 동생 생일 선물로 사줬던 허리 보정기를 내 의자에 걸쳤더니 허리 하나도 안 아프다. 신세계다!

 

5일차 : 모델 변환 관련 우리 팀 모두 빠삭하게 알아야 한다고 해서 모델 변환 관련 업무를 더 열심히 돕고 있다. 덕분에 내가 맡은 개발 업무가 조금 소원해지는데 일단은 직접 코딩하지는 않더라도 어떻게 개발할지 상세히 정리하고 있다. 케이스를 나누고 각 케이스에 대해 동작해야 하는 기본 기능을 정리했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한 대책도 같이 찾아보고 있다. 혼자 고민하기엔 어려워서 구글 밋 미팅을 요청해서 팀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해답을 얻었다. 해답은 너무 깊게 생각하지말고 일단 MVP 개발 후에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다소 띵했지만 내가 생각이 많은 편이므로 대체로 그런 답을 주시는 것 같다. 최소의 기능만 담긴 걸 먼저 개발하고나서 다음 이슈를 고려하라는 사부님의 말씀. 현자다!

 

6일차 : 몸이 좋지 않아서 산책 생략. 부수 업무를 모아서 그럴듯하게 이름 짓고 쓴 시간만큼 스토리 포인트 배정함. 플랫폼 1차 오픈 시기가 다가오니 외주 프로젝트에서 요청이 더 잦다. 우리 때문에 늦었다는 핑계를 면피하기 위해서 최대한 바로바로 해주려고 노력한다. L4, L7 로드밸런서 뭐 그런 용어를 자주 듣게 되어서 조금씩 찾아보고 있다. 네트워크 책에서 많이 들어본 용어인데 그게 사실 무슨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어플리케이션 레벨이랑 HTTP, TCP 레벨이 뭔 차이인지 모르겠다. 내가 하는 업무에서 팀장님이 조언을 해주실 때도 많이 나오는 용어인데 후.. 인터넷 검색해도 안 와닿는다. 책 봐도 안 와닿고.. 그냥 자꾸 보고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이미 배정해둔 지라 티켓이 광범위하다며 스토리 포인트를 더 쪼개야할 것 같다고 하셨다. 내가 봐도 너무 큰 걸 고작 이틀짜리에 배정해놔서 볼 때마다 당황스러웠었다. 내 자신 왜 그랬어.. 포인트 measure 꽝.. 야근을 좀 했더니 팟 관련해서 메트릭도 뽑고 열심히 개발해서 어느 정도 결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모니터링 주기 별로 메트릭을 수집하는 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짠 코드를 빗버킷에 올리라고 해서 설정해주느라 오전이 다 갔다. 개발 중인 코드 중 완성된 코드만 일단 올렸다. 개발 중인 코드는 너무 많이 바뀌는 중이라..

 

7일차 : 일단 에러로 인해 개발을 더 진행하기는 어려워서 그동안 진행한 내용을 jira에 정리했다. 한참 정리하다가 다른 팀들에서 요즘 우리 팀이 하는 일을 다 지켜보고 따라하는 중이기 때문에, 내가 상세하게 적어둔 내용을 공유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적은 내용을 팀 공개로 컨플루언스에 모두 다시 정리해서 옮기고 지라엔 최소의 내용만 남겨두었다. 발생할 수 있는 이슈만 적었다. 그리고 어제 에러난 내용을 공유하면서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문의했는데 크론잡을 활용해보라고 한다. 찾아보니 활용법이 어렵지 않았다. 팀장님이 내일 모여서 White board Session을 열자고 하셔서 그때 논의하기로 했다.

 

회사 출근

White board Session에선 진행 중인 프로젝트 설명과 맞닥뜨린 이슈를 말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논의했다. 크론잡은 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제외하기로 하고 sleep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한 파일에 짠 코드를 class와 def를 활용해 나누기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회식할 수가 없어 회식비가 너무 많이 남아서 점심 식사를 나가서 했다. 넷이서 18만원 정도 생각하고 6인 상에서 오지게 시켜먹었는데 주문 안 되는 메뉴가 있는데다가 직원 할인 받아서 12만원대에 해결했다.  

 

8일차 : 아침 산책 30분을 나가서 아주 개운하다. 회사에서 200시간 교육 들으라고 권장해서 교육을 틀어놓았다. 논문 읽기 귀찮았는데 좀 핫한 논문 쉽게 요약해서 알려준다. 아주 개꿀이다. 다음 회식 메뉴를 논의하는데 오마카세 나왔다가 킹크랩 나왔다가 무슨 가시어쩌구 게 이야기까지 나왔다. 같은 팀원 분은 애플워치 신제품 주문하셨단다. 이제 그 전 버전 중고를 구매할 차례인 것 같다. 후후. 28, 29 연차를 전에 신청해뒀는데 생각해보니 그때 할 게 없어서 취소했다. 조금 슬프다. 너무 범위가 넓은 스토리 포인트는 팀장님이 알아서 종료를 해주셨고 다음 스프린트 때 이름만 바꿔서 다시 추가하라고 하신다. 그럼 스토리 포인트를 오늘로 다 채웠으니 교육을 열심히 들으면 될 것 같다. 내가 팀에서 교육시간 제일 꼴찌다. 아 150시간 언제 다 듣지? 쿠버네티스 책 안 읽은 부분도 읽어야 하고 네트워크 책도 봐야 하고 깃 책도 봐야하는데 항상 딜레마다. 내가 개발 중인 업무를 다른 클라우드에서 어떻게 하는지 오늘 하루종일 조사하고 컨플루언스에 정리했다. 내일은 개발 업무에 정진해야지!

 

지금 며칠 안 되는 워킹 데이인데도 불구하고 VPN은 한결같이 불편하다. 감시 프로그램으로 인해 갑자기 느려지고 로그인도 10분동안 해서 겨우 들어오고.. 괜히 진이 빠지게 한다. 그래서 로컬에서 검색할 거 하고 정리만 vpn에서 하게 된다. 재택근무는 11월 쯤 되면 종료한다고 한다. 덕분에 괜히 코로나 관련 뉴스를 챙겨보게 되는 요즈음이다.


WRITTEN BY
호두만듀
생활형 블로그 심심할 땐 끼적끼적 바쁠 때도 끼적끼적 자나 깨나 끼적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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